프로덕트오너 생존기 - 01. 스타트업의 grey area를 지우며 자라는 8년차 PO by 눈섬

프로젝트 초반이라 더 그렇지만 한발 앞서서 먼저 길닦는건 외로운 일. 그건 앞으로는 더 많이 맡겨질 일인 것 같아. 그리고 이걸 잘 해 내야 이 다음이 계속 주어질 것을 잘 알고닜어.

아직 합류한지 6개월이 안됐으니 당연하지만서도 아직도 온보딩중이다. 파악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게 내가 하는 일의 전부인데 그러려면 한치 앞도 잘 모르겠는 안갯길을 헤치고 그 동안의 짬을 길잡이 삼아 어찌됐든 다음 코너까지나를 끌고 가야된다. 유관부서를 표지판 삼아. 조직마다 분위기가 다 다르겠지만 유관부서는 보통 방어적입니다. 그리고 grey area는 누가 먼저 정리해주지 않아요. 의사결정 내릴 일이 있으면 타팀을 적당히 쪼으고 쪼으기 전엔 내가 먼저 방향을 세워야 한다. 뉴비한테는 더 어려운 일인 것도 맞다. 이젠 누가 날 붙잡고 하나하나 설명해주진 않으니까. 그래서 파악하다가 모르겠는 건 이거 뭐에요 끝까지 물어보는 게 중요하다. 그러다다보면 해야할 일들이 더 명확히 보이기도 하고.

누울자리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하니까, 여기가 누워도 되는 자리인지 그조차도 아무도 안가릍쳐주니 힘들었지만 그래도 지금 조직은 둥글궁글한 편. 가령 방향에 동의하지 않아도 이런식으로 말한다. : "~할 계획이 있으신걸로 추정되는데 blahblah". 전 조직은 뭔 말만하면 말 하기도 전에 "아니~"가 난무했음. 그런 야생에서 자라서일까...그냥 우리 팀 입장에서는 이게  우려되고 오히려 이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-라고 심플하게 얘길 해주지 싶다. 빙빙 둘러서 결국엔 어 그거 아냐일거면... (어차피 저는 안갯속을 헤메고 있는데 진작 좀 말해주지.) 그래도 논리적인 편이라 그나마 그래 이게 대화지 싶긴 하다. 그냥 그간 너무 야생에서 자랐구그래나 싶기도 하고...

좀 더 주니어땐 성장이란 스킬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세미나를, 클래스를 절박하게 찾곤 했는데 이제와서의 성장이란 날세우지 않고 무력하지도 않은 그 중간점을 잘 잡아서  지치지 않고 프로젝트를 마무리짓는 일이라 생각한다. 그러려면 이리저리 도움을 받아야 하고 또 그러려면 누구보다 더 부지런해야하는 역할이 프로덕트오너. Grey area는 제아무리 팀장님도 이사님도 지울 수 없다. 실무자가 파기 시작해야 그제서야 아젠다가 되니까. 관련논의가 있었으면 친절하게 미리 알려주면 좋겠지만 그런 이상적인 조직이 있긴 할까. 발품 팔며 알아내야지 뭐.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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